행복 그리기/이양덕
동이 터 오면
밤새 행복을 꿈 꾸던 꽃망울이 톡톡 터지듯
환희속에 열리는 아침은
가슴 벅차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성실하게 사랑을 가꾸어 가는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의 기도 드립니다
한때
당신을 힘들게 했습니다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것은 아니었는데
참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면
물빛 고왔던 옛일에 울컥 눈물이 나지만
마지막 心志(심지)를 돋우어
지문이 닳아 없어 지도록
우리만의 행복을 그리렵니다
햇살이 아름지어 내리고
풀꽃 향기가 잔잔히 흐르는
창가에 앉아
애틋한 情이 우러나는 찻잔을 앞에 놓고
삶의 무게에 짓눌린 어깨 토닥여 주며
더 사랑을 주지 못해
애달퍼 하면서
무던히 참으며 보듬으며
어때요?
이보다 아름다움이 있을까요.
200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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