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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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시인서재}

[스크랩] 밥시論

이양덕 2008. 2. 27. 19:28

 

 

 

       밥시論 

 

 

                  이만섭

 

  

         요즘 시로 밥을 짓는 시인들이 눈에 띈다

         시도 글농사인지라 밥을 지어 먹겠다는데

        무슨 이견이 있을 것인가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다들 시로 밥을 지어

        너도 먹고 나도 먹고 오가는 사람들에 퍼 주어

        골고루 배 곯는 이 없게 하면 좋을테지,

         그렇기에 시의 밥이 나눔으로 생명을 짓는 

        밥이었으면 하는 것이다 

         개인이나 소수(少數)가 먹고 말아버릴

        나눔이 없는 밥이라면 그것은 진정한 밥시가

        아닐 것이다

         밥시라는 말이 내가 퍼먹는 밥이 아니라

        남을 퍼주는 밥이어야 할 것이다 

 

 

 

 

 

 

출처 : 카프카의 방
글쓴이 : 카프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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