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앵도 본문
앵도 /이만섭
우리 마을 처녀 애들 중에 춘심이만은 유난히 봄스러웠다 지 엄니 분합에서 연지를 훔쳐 입술에 바르고 박우물가에 나올 제면 꼭 백여시 같았다 옛된 나는 그녀를 보면 저만치 도망 댕기기 일쑤였는데 그건 그녀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쓰잘디없이 남에 구설수에 오르지 말 것을 우리 엄니가 신신당부하던 터였다 그런데도 그것을 방심하던 샛터의 종식이 놈은 어느 날 우물가를 어슬렁거리다가 아니나다를까 우물물 고요할 때 그만 춘심이 그 계집애 입술을 또옥- 따먹어버린 것이다 에라, 순전히 귀 얇은 밥풀떼기 녀석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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