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강물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강물

이양덕 2009. 8. 13. 05:21

 

 

 

강물 /이만섭

 

 

 

꽃이 필 때도,

 

꽃이 질 때도,

 

사랑이 올 때도,

 

사랑이 갈 때도,

 

그대가 속삭일 때도,

 

그대가 침묵할 때도,

 

그것들이 분분한 몸사위로 망설일 때도,

한결같이 강물은 흘렀다

 

곁에서 무어라 말하는 것은

저 흐름을 막는 것,

 

제 몸의 여백 위에 

모든 것을 흐름으로 엮어

마침내 이야기처럼 끌고갔는지 모른다

 

그렇지 않고 바다에 닿는다면

누가 강물이라 부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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