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갈꽃 본문
갈꽃 /이만섭
잎은 지고
풍각쟁이도 떠나 없는데
꽃잎마다 찬이슬 머금은 외로움이여,
세월아,
메마른 땅 돌아나 보고 피었는가,
건기의 생애가 이토록 막막하다
차마 이슬 맑다고
햇살 몇 조각 투명하게 쏘아댄다고
한 자취 돋아낸 그리움이라면
절국대 끝에 걸린 산바람을 보아라
길가인들 밭 언덕인들
발길 닿지 않는 낯선 산골짜기
이 땅 그 어느 곳이라도
툭 하고 터트려
대지에 깃드는 씨앗 하나
그뿐이면 되는 것을 너는,
참으로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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