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저녁 연기 본문
저녁연기 /이만섭
서산에 붉은 해 걸어놓고
허공에 그리는 백색 소묘
살풀이라도 하는 것일까,
모락모락 감아올리는 옷자락으로
춤사위마다 배어나는 고요한 가락은
저 몸짓의 내막을 들여다보면
필시, 산이나 들에서 베어 와
햇볕에 말라간 푸나무들의 장송곡이
들어 있을 것이다
이 땅에 무명으로
묵묵히 살아온 설움처럼
초가지붕 등걸에 허무로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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