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들 /이만섭
강가에 서 있으면
물결이 그립다는듯이 쫓아온다
그것들은 내게 오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달리 표현할 길 없어
결의 뒤편에 부는 바람에 의탁하여
쉼없는 일렁임으로 손짓하는 지도 모른다
산맥 같은 기다란 행렬을 짓고
어깨와 어깨를 맞대어
기폭에 강물의 사연을 담아
끊임없이 어우러지는 춤사위 같다
강이라는 이름은
단순히 물이 흐르는 것만이 아닐 것이다
그 흐름을 가꾸는 물결이 아니고
자짐이 아니고, 강이라 부를 것인가
정녕 그립다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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