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묵정밭에 드니 본문

※{이양덕의♡詩밭}

묵정밭에 드니

이양덕 2010. 6. 7. 08:16

 

 

묵정밭에 드니 /이양덕

           

  

 

참새들은 저렇듯 다정하다

떼를지어 고개를 갸웃거리며 조잘조잘

버드나무 위로 푸드득 날았다 

오종종 모여앉아 먹이를 쪼아댄다 

경계하거나 두려워 하는 모습은 없고

마냥 즐겁고 사랑하는 모습이다,

우리 사람은 순한 낯곳으로 분칠을 했어도

마음은 묵정밭과 같아서

온갖 쓴뿌리들이 자라서

쓰디쓴 맛을 내고

가시돋친 말들로 무성하다

독새기 쇠비름 잡초가 삼켜버린

해묵은 밭을 갈아 엎 듯 

질박함을 담아내기 위해서

상추 아욱을 뜯어 이녁과 나누던

어머니의 남새밭처럼

마음의 밭도 쟁기로 갈아엎어서

어떤 유혹에도 미혹 당하지 않고

가슴 훈훈해지도록 정겨움을 피워내는

옥토로 가꾸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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