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생각들 본문
생각들 /이만섭
나는 너의 길에 순응한다
저항할 때 고통스러운 순간을 생각하면
마음 한구석이 괴롭다
습관이 몸의 벗이 되었듯이
일방으로 좇으며 길들어진 것들에게서
나는 자유를 얻는다
어떤 힘이라도 살아 있는 너를
제압하려는 시도는 무모하며 세속적이다
의도적인 것, 그것은 완력에 가깝다
몸이 생의 오지를 헤맬 때
너는 길을 터주기 위해
골몰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네가 택한 지름길을 앞세워
수족을 혹사하지는 않았는지,
허공에 뻗은 무수한 길이
마음이 재는 팔과 팔에 맞닿아 올지라도
잠시 휴식처럼 허리를 펴고
하늘가에 흘러가는 새털구름에 편승할 때
길을 지워놓은 풍경이 평화롭다
'※{이만섭시인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판기 커피숍 (0) | 2011.03.05 |
---|---|
꽃잎이 전하는 말 (0) | 2011.03.01 |
문학나무 선정 젊은시 2011년 이만섭 시인의 작품 평설 직선의 방식 외 4편 (0) | 2011.02.25 |
물푸레나무의 미간(眉間)을 읽다 (0) | 2011.02.21 |
창 (0) | 2011.02.16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