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꽃이 섪다 본문
꽃이 섪다 /이양덕 꽃이 울고 있다. 노대바람이 비수로 꽂힐 때 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면서도 견딘다. 서러움들이 모여서 은하수 강을 이루었으리라 피어 있는 것조차 눈물겹고 여리다 천 길 아래 몸을 던지고 싶지만 포기하지 않고 궁급한 순간을 좌절도 변명도 없다 이유가 흔들릴 때 너에게 꽃이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천지간에 홀로 단음절로 또박 또박 쓰며 찢어진 꽃잎을 말린다. 외로운 당신을 위해 피울 수 있었다는 말에 봄나무는 꽃밥을 소복히 지어 올린다 사랑이 올 것만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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