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서쪽이 붉다 본문

※{이양덕의♡詩밭}

서쪽이 붉다

이양덕 2011. 3. 31. 06:11

 

 

 

   서쪽이 붉다 /이양덕

 

    쓸쓸한 자의 해방구이던가

    쓰디쓴 아픔들이 쿨룩거릴 때마다

    내가 서쪽으로 달려가는 것은

    더 담백해지고 싶을 때

    봄날같은 사랑에 빠져들고 싶을 때

    미묘하게 헝클어진 감정에서 해방되고 싶을 때 

    가슴엣것들 와르르 쏟아놓고

    붉은 눈물 한 동이쯤 흘리고 나면

    평온함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지

    홀연히 떠나간 자 들이 그리울 때도

    그리운 어머니의 얼굴을 지울 때도

    붉은 신전아래서 슬픔을 삭이지 않았던가

    리을 미음 비읍 시옷 이응    

    흘림체로 꽃일도록 눈물에 젖는 거라고

    마른 풀잎처럼 푸석푸석한 가슴으로

    저물어 간 해의 길이를 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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