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나날들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나날들 /이만섭

이양덕 2011. 9. 5. 05:21

 

 

 

     나날들 /이만섭

 

 

 

      시간은 언제나 오는 것

      육신을 스치면 등 뒤에 있네

 

      빛으로 열고 어둠으로 닫기는 사이

      나는 일상을 변주하다가 저녁이 오면 매듭을 짓지만

      아침이면 풀어진 모습으로 제자리에 돌아와

      길처럼 놓여 있네

 

      어느 세월에 비켰으리,

      지평에서 뒹굴며 빈둥거린 날도 있지만

      대개는 줄을 타는 꿈을 꾸었네

      그럴 때는 어디에도 난간 아닌 곳 없어

      곡예사처럼 삶의 행간을 딛고

      날개만이 구원해 줄 것 같아

      허공에 두 팔을 휘휘- 저으며

      곰곰 생각을 키웠네

 

      시간은 언제나 가는 것

      덧없는 날은 저녁을 꿈꾸네

 

      터널 같은 어둠에서 깨인 아침

      투명하게 쏘아대는 빛살을 타고

      간밤에 꾸었던 꿈 찾아 가뭇없이 헤매네

      내가 나인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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