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하늘 바라보기 /이만섭 본문
하늘 바라보기
이만섭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엇보다도
가끔 하늘을 바라볼 일이다
내 안에 부끄러움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본래의 하늘빛은 아닐 터지만
그럼에도 자주 바라보다 보면
밤하늘 별빛이 가슴에 들어앉듯이
자괴심마저 지워내고 오붓해지는 하늘,
그 품에만 든다면
지상의 일들이 힘들고 지쳐
어느 곳에도 마음 둘 곳 없을 때
굽은 등을 펴 우러러보는 일이라면
이제까지 고단한 삶의 길을 걸으면서도
까마득히 잊고 지낸 하늘이 아니던가,
그렇기에 세상을 두루 살폈어도
가장 가까이에 하늘 있는 것을 몰랐으니
그런 하늘, 찾아낸 갸륵함이여
날 저물어 땅거미를 스치는 재넘이 편에
별똥별처럼 생의 어둠을 가르며 오는 것이 있어
하늘은 어둠 속에서도 변치 않고
마음의 길을 여느니
'※{이만섭시인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을 긷는 밤 /이만섭 (0) | 2011.09.13 |
---|---|
가을비 斷想 /이만섭 (0) | 2011.09.11 |
나날들 /이만섭 (0) | 2011.09.05 |
語錄 (어록)외 1편 /이만섭 (0) | 2011.09.03 |
9월의 시 /이만섭 (0) | 2011.09.01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