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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삼월 꽃잠 -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춘삼월 꽃잠 - 이만섭

이양덕 2012. 3. 26. 10:55

 

 

     춘삼월 꽃잠 /이만섭

 

 

 꽃은 나를 보려고

 북새바람이 후리는 능선을 넘어

 비단 강을 건너왔구나,

 

 아직은 펄럭이는 눈길이 수줍어

 차운 그늘이 껍질 벗는 양지의 뒤꼍에서

 분홍빛 옷고름 풀어헤쳐

  

 부푸는 듯 일렁이는 듯

 곤한 듯 아늑한 듯

 어울렁더울렁 맹세하는 봄밤

 

 도화야,

 자취마다 흐드러진 저 영탄 산조

 풋사랑은 아닐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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