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인사동의 표정을 읽다 ㅡ 이양덕 본문
(Vincent Van Gogh)
인사동의 표정을 읽다 /이양덕
밀물 같은 호기심어린 눈빛들
인종도 세대도 뛰어 넘어 회화나무가
가장 먼저 마음을 잡아끈다
나무로 산다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지 계절이 바뀌고 유성이 지고 눈썹달이 뜨고 가면 오고 다시 떠나가니까 쌈지길에서 만난 피카소 여인들의 글래머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며 헤픈 말씨가 옛 여인의 정취는 찾아볼 수가 없고 하이힐 굽 높이가 조마조마한데 고흐의 귀에 대고 소곤거리는 한 사내는 처음 사랑이 심장을 관통할 때 바람도 풀꽃도 숨을 죽이고 비명을 지를 만큼 황홀했노라 고백하는데
말간 시어들이 환호를 하며
가슴 밑바닥에 푸릇푸릇 돋아나서
토해내지 않고는 견딜길 없도록
시향기를 치렁치렁 매단 회화나무
여자만의 술 익는 소리가 맛있다
'※{이양덕의♡詩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의 속성 ㅡ 이양덕 (0) | 2012.09.30 |
---|---|
붉은 우체통 앞에서 (0) | 2012.09.17 |
아랫목 ㅡ 이양덕 (0) | 2012.08.15 |
폭염 - 이양덕 (0) | 2012.07.27 |
말의 뼈를 세우다 - 이양덕 (0) | 2012.07.20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