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내 아득함은 - 이만섭 본문
내 아득함은
이만섭
별을 바라보는 마음같이
가슴에 들여놓아도 가물거리는 게 있다
바라보면 바라볼수 록 애틋해지는
안개 막아선 허공을 헤치고 오르는 한줄기
광선의 힘 같은 속성으로
나를 우두커니 서 있게 하고
풀밭에 누워 둥둥 떠간 흰 구름 돌아오길 기다리는
아이처럼 천진해질 때가 있다
창가에 소복이 달빛 머무는 저녁
달빛 좇다가 달은 달집 속으로 숨어들고
거기 빙그레 미소 짓는 달뿐
내 허탈함이 이만큼이나 자랐을까,
내 것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내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어느덧 달은
호수 같기도 하고 눈동자 같기도 하여
내 아득함이 가까이에서
수정궁 한 채 지어놓은 어두운 밤의 허공인데
툇마루에 올라 바라보는 먼산이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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