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겨울 판화 - 이만섭 본문
겨울 판화 /이만섭
벽난로 정면에 걸린 풍경 한 점
창밖을 내다보듯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등 구부린 회색 능선 아래
사행으로 흐르던 강물도 잠들었다
능선은 흡사 강물을 덮은 이불 같다
쥐죽은 듯 멈춘 정적을 즐기는 듯
나무는 골짜기에 숨죽인 채 나오지 않고
보이는 것만이 삼라만상이다
북천에 빙벽을 하강하는 한 무리 고니 떼가
붓질하듯 흰 날개로 공중을 쓸어내린다
낯설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변신을 꿈꾸는 시간
창밖에 눈발이 흩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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