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새똥 ㅡ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새똥 ㅡ 이만섭

이양덕 2014. 12. 21. 17:44

 

 

 

 

 

 

 

 

 

    새똥

 

 

              이만섭

 

 

 

 

        산딸나무 아래 새똥이 그득하다

        새는 날아가 없고

        흰빛 검은빛 뒤섞여 화석처럼 굳어진 채 

        새의 자취를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새는 무슨 이유로 이처럼 큰 실수를 한 것일까,

        아마도 천적이 제 자취를 알게 된다면

        난감한 일인데 그것이 궁금하다

        그런데 해 질 무렵

        새가 날아와 노래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거리가 먼 표정으로

        새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만섭시인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樂工 ㅡ 이만섭  (0) 2014.12.28
고양이와 잠 - 이만섭  (0) 2014.12.27
겨울 판화 - 이만섭  (0) 2014.12.17
막사과 - 이만섭  (0) 2014.12.15
떡 ㅡ 이만섭  (0) 2014.12.0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