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새똥 ㅡ 이만섭 본문
새똥
이만섭
산딸나무 아래 새똥이 그득하다
새는 날아가 없고
흰빛 검은빛 뒤섞여 화석처럼 굳어진 채
새의 자취를 고스란히 담아놓았다
새는 무슨 이유로 이처럼 큰 실수를 한 것일까,
아마도 천적이 제 자취를 알게 된다면
난감한 일인데 그것이 궁금하다
그런데 해 질 무렵
새가 날아와 노래하고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거리가 먼 표정으로
새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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