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숨어 있는 팔 - 이만섭 본문
숨어 있는 팔
이만섭
두 팔이 닿지 못하는 곳을
불쑥 내밀어 건너가는 팔이 있다
당신이 보이지 않을 때
저편 먼 곳까지 마중 들듯이
기다란 한 호흡의 숨결로
마음 여미어 내민 촉수들은
그립다는 말의 동사같이
외롭다는 말의 형용사같이
헤아릴 수 없는 아득함조차도
숨어 있는 팔의 거리에 있다
복사꽃 떨어져
강물 따라 흐르는 봄날
꽃철은 저물어가도
강 건너 나무들 연두를 돋아내듯
사무쳐서 다가가는 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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