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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사고 재난영화 '판도라' 본문
원전 사고 재난영화 '판도라'
박정우 감독 _ 김남길 _ 김주현 _ 정진영
[중앙일보] 2017. 1. 5
원전사고를 소재로 한 재난영화 '판도라'가 5일 현재 4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는 한반도 동남부에서 대형 지진에 이은 원자로 폭발사고로 방사능이 대량 유출되는 끔찍한 재난상황을 그렸다.
기생충 감염 확산을 그린 '연가시'(2012, 451만 관객)를 연출했던 박정우(48)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두 편의 영화로 재난영화 전문감독으로 자리잡은 그는 원래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광복절 특사' 등 코미디영화 각본을 쓴 스타작가 출신이다.
관객들이 정신없이 웃을 때 가장 행복하다던 그가 재난영화로 눈을 돌린 이유는 뭘까.
"어느 날부터 사는 것 자체가 재난이란 생각을 했어요. 주변에 넘쳐나는 사건·사고들을 보세요. '연가시'를 연출했을 때나 지금이나 그 생각은 변함없어요."
'연가시' 이후 새로운 재난 소재를 찾던 그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소식을 접한 뒤 "원전사고가 나면 우리가 훨씬 심각할텐데, 왜 남의 일 보듯 할까"란 생각을 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사고 자료를 샅샅이 훑으며 시나리오를 썼다.
영화에는 재난 상황에서 허둥대는 무능한 정부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대통령은 사고를 은폐하려는 '실세' 총리의 위세에 눌려 독자적인 결정 하나 내리지 못한다. 방사능 피폭을 피해 마을을 떠나려는 주민들에게 '가만히 있으라'며 체육관에 가둬둔 채 도망가는 경찰,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사태 수습에 나서는 비정규직 노동자 등은 작금의 현실과 오버랩되는 대목이다.
"영화와 현실이 너무 비슷해 지금의 사태를 예견한 것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원래는 대통령 위에 군림하는 이가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는데, 투자사 요청에 총리로 바꿨습니다.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죠. 민감한 소재여서 청와대와 국정원이 모니터링한다는 말까지 들려 영화화가 불가능할 거란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는 원전이 있는 지자체 관계자들과 정치인들이 단체관람을 한 뒤, 원전 안전성 여부를 재점검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주민들이 시사회에서 눈물 흘렸을 때는 가슴이 뭉클했다고 했다.
"후쿠시마 주민들이 일본에선 절대 못 나올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며 손을 꼭 잡아주더군요. 영화가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지만, 우리는 세계 최대의 원전밀집지역이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현실은 영화보다 더 끔찍할 겁니다. 침몰한 배(세월호)도 못 구하는 나라 아닙니까."
박 감독은 혼란한 시국에 '심각한' 영화로 관객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든 것은 미안하지만,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야말로 재난영화의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속 재난을 보며 분노하거나 우려하는 관객이 늘어야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SF 재난영화도 만들고 싶습니다."
_중앙일보 정현목 기자
[동아일보] 2017. 1. 2
누적관객수 440만명을 기록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제공/배급: NEW, 제작: ㈜CAC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시네마파크]가 관객들을 열광시킨 명장면 BEST 3를 공개했다.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 한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시나리오 작업부터 캐스팅, 촬영, 후반 작업까지 4년 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판도라’는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스케일과 볼거리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각 분야에서 모인 최고의 제작진들은 보다 리얼한 재난 현장을 구현하기 위해 800장이 넘는 컨셉 아트를 제작했고, 영화의 절반 이상을 CG 작업과 병행해 스크린 속 재난 현장을 생생히 전달했다. 특히 사고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지진과 더불어 원자력 발전소 폭발 장면, 겁에 질려 도망치는 군중 장면 등은 기존 재난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스케일로 좌중을 압도했다.
권력의 핵심 인물이자, 원전 사고를 숨기려는 총리에 맞서 사상 초유의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기 위해 고뇌하는 대통령의 모습이 화제를 얻었다. 특히, 정부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알고 국민을 위해 눈물 흘릴 줄 아는 대통령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을 주었다.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국민들을 보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대통령의 모습은 관객들의 마음 속 깊은 여운을 남겼다. 영화 속 ‘행동하는 대통령’을 본 관객들은 “우리가 닮았으면 하는 대통령”, “대통령이 사과하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등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대통령의 모습이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영화 속의 총리(이경영)와 대통령(김명민)
평화로운 시골 마을 월촌리 사람들은 대부분 인근 원자력 발전소에서 근무한다. 내 이웃과 가족들이 있는 곳에 원전 사고가 발생하자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재난 현장 속으로 뛰어 든다. “우리가 나서지 않으모, 우리 가족들도 다 죽는깁니더”, “우리가 딱이잖아예. 우리 말곤 없잖아예”라 외치며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현장 속에 뛰어든 복구팀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누군가의 아들이자, 누군가의 아버지인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는 가족에 대한 진한 사랑을 전하며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 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 최초로 원전 소재를 다룬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로 1일까지 440만 관객을 만났다. 절찬 상영 중.
_동아일보 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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