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명지바람 ㅡ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명지바람 ㅡ 이만섭

이양덕 2017. 8. 15. 07:04








 명지바람



                       이만섭




   강아지풀과 애기똥풀은 해질 무렵 강 언덕으로 마실


나온 바람이 제일 이무럽다. 개울물에 산그늘 뉘어놓


고 저만치 비켜나간 저녁 햇살 어디선가 나지막이 들


리는 피리 소리에 엉겅퀴고 말초도 모두 나와 은사시


나무 반짝이는 이파리 쪽으로 고갤 기웃대는, 친애하


는 풀잎들의 독서 시간 새털처럼 부드러운 손끝으로


초록 갈피 젖히듯 가만하게 책장 넘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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