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명지바람 ㅡ 이만섭 본문
명지바람
이만섭
강아지풀과 애기똥풀은 해질 무렵 강 언덕으로 마실
나온 바람이 제일 이무럽다. 개울물에 산그늘 뉘어놓
고 저만치 비켜나간 저녁 햇살 어디선가 나지막이 들
리는 피리 소리에 엉겅퀴고 말초도 모두 나와 은사시
나무 반짝이는 이파리 쪽으로 고갤 기웃대는, 친애하
는 풀잎들의 독서 시간 새털처럼 부드러운 손끝으로
초록 갈피 젖히듯 가만하게 책장 넘기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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