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사랑의 기억 -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사랑의 기억 - 이만섭

이양덕 2019. 3. 30. 16:23






사랑의 기억



                이만섭




세떼 날아간 곳으로 하늘은

새털구름을 보자기처럼 펼쳐놓았다.

그 사잇길을 걸으며 나는

지나간 어떤 저녁을 혼자 그리워했다.

그대에게 속닥이면서도 나는

밤하늘의 별을 따주겠다고 말하지 않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하면서,

새떼는 날아갔지만 나는 남아

내가 따주지 않았던 별은 이 저녁에도 다시 뜨리라,

별은 그대를 잊지 않도록

문밖의 외등처럼 밤을 지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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