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옥상으로 간 하얀 나비 -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옥상으로 간 하얀 나비 - 이양덕

이양덕 2019. 4. 12. 10:27





 

옥상으로 간 흰 나비



                      이양덕




롤러코스터를 타는 하루 하루다

성적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계급의 바로미터에 함몰되어 시름시름 앓지만

교실에 갇혀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어

연산, 미적분을 풀고 지문을 독해하면

알 수 없는 학폭이 기다린다.

쎈 놈들에게 끌려가 이지메를 당한 몸엔

붉고 푸르스름한 멍꽃이 피었지만

무관심에 익숙한 저들은 따듯하고 차갑다.

날개가 꺾인 채 파괴된 영혼을 끌어안고

옥상으로 날아간 나비는 심장을 꺼내놓는다.

이젠 전신을 갉아먹는 슬픔에서 빠져나와

꿀이 흐르는 꽃밭을 꿈꾸며

서늘한 빗물이 빗금을 치는 땅바닥에

얽혀있는 인연의 끈을 던져버린 후

평화의 근원根源 은하강을 향해 날고

남은 자의 오열은 바다에서 울부짖는다.


 





'※{이양덕의♡詩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명耳鳴 ㅡ 이양덕  (0) 2019.05.23
흰 장미의 책 - 이양덕  (0) 2019.05.08
백합의 전언- 이양덕  (0) 2019.03.26
그물 - 이양덕  (0) 2019.03.12
봄꽃 - 이양덕  (0) 2019.03.0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