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옥상으로 간 하얀 나비 - 이양덕 본문
옥상으로 간 흰 나비
이양덕
롤러코스터를 타는 하루 하루다
성적순에서 벗어날 수 없는
계급의 바로미터에 함몰되어 시름시름 앓지만
교실에 갇혀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어
연산, 미적분을 풀고 지문을 독해하면
알 수 없는 학폭이 기다린다.
쎈 놈들에게 끌려가 이지메를 당한 몸엔
붉고 푸르스름한 멍꽃이 피었지만
무관심에 익숙한 저들은 따듯하고 차갑다.
날개가 꺾인 채 파괴된 영혼을 끌어안고
옥상으로 날아간 나비는 심장을 꺼내놓는다.
이젠 전신을 갉아먹는 슬픔에서 빠져나와
꿀이 흐르는 꽃밭을 꿈꾸며
서늘한 빗물이 빗금을 치는 땅바닥에
얽혀있는 인연의 끈을 던져버린 후
평화의 근원根源 은하강을 향해 날고
남은 자의 오열은 바다에서 울부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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