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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가을 全文 -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나비의 가을 全文 - 이양덕

이양덕 2019. 9. 17. 10:06





   나비의 가을 全文



                                이양덕




   태양은 샐비어를 모자이크한다.

   청마靑馬가 갈기를 날리며 하늘을 달린다.

   애인의 명랑한 웃음소리가 사라진 해변에는

   병정게가 쓸쓸을 지워간다.


   전깃줄에 앉아 재잘대던 참새 떼가

   갈바람의 손을 잡고 소풍갈 때도

   팅겨나온 알밤이 다람쥐 콧등을 맞출 때도

   가을 눈빛은 충혈되고 흔들렸다.


   꽃잎을 할퀴는 밤안개와 맞서며

   천축국 전설을 향기로 전하는 황국은

   길 잃은 나비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황금 들녘을 거두어간 하늘에선

   차가운 이슬과 서리 조각을 편집 중이며

   적막을 두른 허수아비만 홀로 남았다.


   한쪽 시력을 잃은 채

   초록이 앓는 신열 병증을 記錄하는

   너의 슬픈 눈망울을 기억하며

   분홍을 피우기 위해 활활 타오른다. 나비의 가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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