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코스모스 - 이양덕 본문
코스모스
이양덕
홀로 피었어도
팔짱 끼고 함께 노래 불러도
바람이 스치면 부러질 것 같아서
얼른 달려가 품에 안아주고픈 너
기다림과 만남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며
어떤 날은 상상만으로 가슴이 뛰는
노란 햇볕이 내려앉은 간이역에서
다문다문 핀 코스모스가 손을 흔들며 웃는데
차창밖 풍경에 흠뻑 빠져서
하얀 목이 꺾이도록 보이지 않을 때까지
달리는 열차는 안에서
연민에 젖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피고 지는 꽃에 대하여
멀어져간 생명의 존엄에 대하여
가슴아리도록 파고 드는
파란 하늘과 갈빛 소리와 코스모스를 생각할 때
고추잠자리도
온종일 빙글빙글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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