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서 있네요. 멍하니-이양덕 본문
서 있네요. 멍하니
이양덕 창에 이마를 부딪히는 건 빗방울이 아니었다 그날 영랑의 흰 모란이 서 있네요, 멍하니, 안개에 갇혔다 쌉쌀하고 달콤함이 스미어 아무것도 잡힐 것 같지 않은데 정막이 흐르네요 횡경막이 차올라 노래 부를 수 없어 이유가 무얼까, 지금 흘러내리는 거, 말해줘요? 어제도 오늘도 먼 훗날도 단정할 수 없지 누구나 알지 못할 테지만 온화한 햇살 위를 걷고 또 걸을 뿐, 분명해요, 꽃처럼 웃다가 해사하게 날아가고 싶어서 일지 모르지 난, 발목이 휘어지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면서 울창하고 뿌리깊은 나무로 자라기 위해 바람에 흔들리 듯 무얼 해야할까요 망설이지 말자, 북북 서의 질주을 막아라 산버들에 연두가 낭창거리는 별이 빛나는 숲으로 깊숙이 더 걸어야지 그래야지, 古典을 읽으면서 귀를 닫고 겨울봄여름기을을 풍뎅이 개똥벌레 모기 다람쥐와 섞여 오늘을 살고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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