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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덕의 詩 文學
그림자가 아른거린다 - 이양덕
그림자 아른거린다 이양덕 눈 뜨면꿈꾸었던 것마다 보였건만한 발 물러나면 흔적조차 만질 수 없어쓰러져 울었다연두를 피워올린 아픔이 흘러내리며보이는 것에 널 던지지마, 다시 감춰진 것을 찾아봐, 난 보이는 것을 지우기 시작했다.눈을 꼭 감았다가습기를 틀고 스킨답서에 물을 주며인공 눈물과 안연고로 눈을 촉촉하게 젹셨다. 산당화가 희끄무레 피었다숨을 크게 몰아쉬어 폐를 부풀렸다노란 애기똥풀이 웃을 때나도 따라 웃었다. 북극성도 달리고 보름달도 달리고잠자리채 매고 줄달음치던 벗들의그림자가 웅크리고 있는 걸 발견하고 비명을 질렀다. 날아 오르고 번식하고 싹 트고 열매 맺는빛나게 살고 있다는 경이로움에 취한 사람들, 빌딩 철탑 뒤에 숨어서 살아야할 이유를 알지..
※{이양덕의♡詩밭}
2024. 4. 25. 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