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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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이만섭
강물에 돌멩이 하나 팔매질하여 첨벙, 하는 물소리와 함께 물결이 일파만파 퍼져 나갈 때 그 파장은 돌멩이의 행위라지만 그 기점으로부터 확산되는 물결현상은 무엇일까 물은 언제나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럴 때도 기다렸다는 듯 일시에 기다랗게 팔을 벌려 어깨와 어깨를 맞대고 몸의 반경을 무한으로 키운다 바람이 불지 않아도 이랑을 짓고 스스로 물길을 만들어 간다 이것은 본능에 충실한 자짐이겠는데 이 보이지 않는 힘은 처음 물의 고요를 생각하면 물리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푄현상이다 우리는 어떤 행위로부터 일이 걷잡을 수 없게 되었을 때 그렇게 크게 번질 줄 몰랐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돌멩이는 무슨 연유로 던진 것일까 처음 물결이 일 때 물고기 떼들은 초코라는 사실을 깨닫고 본능적으로 물의 파장 밖으로 달아났을 것이다 물의 속성을 간과하는 한 그것은 물고기의 생리라는 사실로 간주할 뿐 돌멩이를 강물에 던진 행위를 잊는다 부표가 있는 지점이 강물의 깊이를 기리킨다면 물결현상은 그것을 설명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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