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여행 본문
여행 /이만섭
나는 언제나 이국의 어느 도시에 아무 가진 것 없이 홀로 도착하는 것을 꿈꾸었다 - 장.그르니에 -
길은 바람 부는 쪽에 있다. 그대여, 허공에 풍선을 날려보라. 강물의 흐름인 듯 둥둥 떠가는 그곳에 드리운 하늘은 못 견디게 파랗고 미지로 미지로 돛배처럼 바람에 맡겨 가는 길은 높다란 산봉우리도 괘념치 않으며 가슴은 이미 산너머 낯선 땅에 닿아있다. 꿈꾸는 자에게 향기롭지 않은 곳이 어딨을까, 여정은 차라리 낯설수록 아름다운 것, 진부한 규범에 사로잡힌 세속을 미련없이 버릴 때 영혼은 더욱 풍요롭다. 길을 떠나온 수고로운 발등에도 향유처럼 꿈을 부어놓으니 삶이 이처럼 향기로울 수가 또 있을까, 험준한 계곡인들 망망한 난바다인들 모험에서 얻은 자유만이 꿈의 선택에 든다. 심장의 박동소리와 그리움 사이 그대 우편이 되어 바람의 행간에 서 보라. 그리하여 풍각쟁이가 되어 보라. 생은 궁극은 누림에 있기에 진정한 자유도 그곳에 있을 것이니,
|
'※{이만섭시인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왕제색도(仁旺齊色圖)*를 보다 (0) | 2009.10.08 |
---|---|
그리움의 道程 (0) | 2009.10.06 |
추억, 바람의 언어, 입술의 속성 (0) | 2009.10.03 |
생의 저녁에 깃드는 불빛은 (0) | 2009.09.29 |
귀성 (0) | 2009.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