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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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시인서재}

지루한 詩

이양덕 2010. 6. 18. 11:32

지루한 시/ 이만섭

 

 

 

어젯밤 송파동 사는 내 친구 전화해서

어머니와 다툰 얘길 한바탕 늘어놓다가 끊었다

마누라와 싸운 일이라도 쪼잔한데

그것도 오밤중에, 제 몸 만들어 키워준

어머니와 투쟁사다

그의 일상은 왜 모성에 집착하는 것일까,

사는 게 힘들어 술 퍼마시고 중언부언 늘어놓던 말들을

이 아침 곰곰이 생각한다

그렇다, 그는 나 밖에 속말을 할 사람이 없던 것이다

그래도 어머니의 삶인데, 마땅하든 못마땅하든

그것을 자신의 생의 접점으로 이끌어

나이 오십 줄에 어머니와 다투다니,

막돼먹은 놈 같으니라고, 지청구를 들을 일이나

한편, 내 친구인데 

이 두 가지 생각을 저울질하다가 그만

모친의 손을 들어주었다

`자네가 변해야 하네, 이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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