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어떤 고요에 대한 自省 본문
어떤 고요에 대한 自省
이만섭
해 질 무렵 개울 가를 걷다가
피라미떼 뛰어오르기에 가까이 다가가니
물고기들 수표면을 향해 입찔이다
나작나작 저녁빛에 반짝이는 물결과 놀이를 하는
생동하는 풍경이 압권이다
수선거리는 자리에 첨벙, 돌멩이 하나 던지니
금세 달아나버리는 피라미떼
수표면 일그러지고 동그란 포말이 물꽃처럼 피어난다
물고기가 떠난 고요,
방금 전까지 노닐던 물고기들의 평화를
수탈하여 얻은 고요가 무참하다
한동안 정적이 흐르고
내가 신처럼 군림한 자리에 들어선
무거운 고요를 지키며
피라미떼가 다시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
진정, 나는 산책 중이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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