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별은 왜 뜨는가 본문
별은 왜 뜨는가 / 이만섭
아직 부르지 못한 흉중의 이름이 있어
기다리는 별의 시간
어둠의 쪽문을 젖히고
밤하늘 저편에 귀를 열면
호명하듯 파고드는 가느다란 섬광이, 홀연하다
저 아슴한 궁륭이 눈 뜨기까지
가슴의 골짜기는 얼마나 곤궁했던가,
갸륵하도록 에워대는 뭇 별들이건만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상실감은
여전히 유효하고,
별을 기다려 본 이는 안다
그리움이란 애틋함으로 깊어가는 것을,
아무리 거대한 욕망조차도
그것이 한갓 순명으로 길들어질 제
별은 가슴에도 뜬다는 것을
그리움이여,
그대에 이르는 길이 달리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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