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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갖춘마디

이양덕 2011. 9. 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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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갖춘마디 /이양덕

 

 

 

       감동이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비워서 채워지는 경이로움

       못갖춘마디에서 수런수런 개화하는 소리에        

       청중들은 황홀감에 빠져드는데,

 

      불온하다, 검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화성을 무시한 채 건반을 두드리고 날아간다

      사과는 목이 부러져 피를 흘리고  

      심장이 타들어간 고추가 보쌈을 당한 무대는

      오일장 과채소전처럼 아수라장이다

 

      네박자에 길들여 해방구가 보이지 않는데

      삼십이분음표 하나가 불기둥을 세워

      수평선 저 너머에 깃발을 펄럭이고

      꽃잎은 투명한 이슬로 오늘을 받아적고

      까마귀 횡경막을 팽창시켜 음역을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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