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붉은 문장 - 이양덕 본문
붉은 문장 /이양덕
산벚나무가 탈속하듯 푸릇한 각질을 벗고
나이테에 꼬깃꼬깃 접어둔 붉은 문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고 있다
숨겨 놓은 속내는 큰 파장을 일으키고
해와 달 사이에서 틈을 좁히던
그립던 시간은 가을 한복판을 명중했다
만월처럼 차오는 설렘이다,
핫핫 타오르는 내심은 막힘이 없고
나뭇잎이 투사한 선홍빛에
포로가 되어버렸으니 난,
이제 바스러져도 후회는 없겠다
방금, 편지 한 통이 당도했는데
첨부 파일엔 느낌표가 빽빽히 적히고
불길은 점점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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