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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어디로 갔을까 -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꽃은 어디로 갔을까 - 이양덕

이양덕 2011. 11. 21. 09:00

 

 

 

 

 

 

        꽃은 어디로 갔을까 

 

                             이양덕

 

 

      꽃 진 자리에서 길을 묻고

      살아온 페이지를 넘기며

      귀를 열어 발자국을 따라간다.

      이유를 안들 무엇하리

      뼛속부터 하얗게 지우고

      길을 걷고, 詩를 쓴다

      그 많던 꽃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태 속에 영롱한 씨앗을 품어

      바람 손에 끌려 허공에 뿌렸는데

      배롱나무 수행중인 산사에

      꽃살문으로 피었구나

      생명의 불씨는 이별의 끝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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