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애기똥풀 - 이양덕 본문
애기똥풀 /이양덕
아가야,
들었니, 첫 발을 내디딜 때
박수와 함께 쏟아지는 축복의 메시지를
일곱 빛깔을 손에 꼭 쥐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주저앉아 울지 말고
파란 하늘을 쳐다보려므나
어디로 가야할지 캄캄할 때에
빛나는 별에게도
흙먼지가 나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로 가면 어떠니
아주 천천히
비스듬히 서 있는 나무랑
그늘에서 핀 꽃이랑
번데기 속에서 오래 견뎌낸 나비랑
지나치지 말고 헤아려 보고
아무하고도 다정하여라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햇살이 찬란하다가도
금새 천둥 번개와 소낙비를 몰고오기도 한단다
맑은 냇물은 바다와 섞여도 도리질을 않지만
창밖의 풍경은 자주 변한단다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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