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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가운데서 사랑이 -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슬픔 가운데서 사랑이 - 이양덕

이양덕 2012. 5. 31. 08:59

 

 

 

 

 

 

       슬픔 가운데서 사랑이 /이양덕

 

 

 

       슬픔과 기쁨이 소용돌이치는 간극에서

       비로소 무엇이 참인지 알 수 있었다 

       톱날보다 날카로운 입술을 들이대며

       심장에 붉은 이빨 자국을 찍어 놓고 

       너에게 이르는 통로마져 차단해버렸다

       심장이, 눈물이었으면 그랬으면

       낡아버린 시간을 겹겹이 두르고

       고통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데 

       실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스며들어

       기억 너머의 황홀했던 순간을 데려온다

       어제와 내일의 중심에서

       눈빛과 눈빛이 맞닿아 잉태한 사랑이

       이유였고, 까닭이었기에

       태양이 어둠을 지우며 솟아오르듯이

       습습한 곳에서 야위어간 아픔을 지워간다

       슬픔의 한 정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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