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슬픔 가운데서 사랑이 - 이양덕 본문
슬픔 가운데서 사랑이 /이양덕
슬픔과 기쁨이 소용돌이치는 간극에서
비로소 무엇이 참인지 알 수 있었다
톱날보다 날카로운 입술을 들이대며
심장에 붉은 이빨 자국을 찍어 놓고
너에게 이르는 통로마져 차단해버렸다
심장이, 눈물이었으면 그랬으면
낡아버린 시간을 겹겹이 두르고
고통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데
실금 사이로 한 줄기 빛이 스며들어
기억 너머의 황홀했던 순간을 데려온다
어제와 내일의 중심에서
눈빛과 눈빛이 맞닿아 잉태한 사랑이
이유였고, 까닭이었기에
태양이 어둠을 지우며 솟아오르듯이
습습한 곳에서 야위어간 아픔을 지워간다
슬픔의 한 정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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