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매미 - 이만섭 본문
매미 /이만섭
나무는 초록을 무성히 길러냈지만
푸름은 매미가 와서 뜻을 드높여주었다
햇볕 짱짱하게 꽂힐 때
서로 가벼워진 거리에서
서늘하게
귀도 그늘을 들인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저 목청 울리고 울려
하늘에 닿던 날, 섶이 되어준
제 노래하던 자리에
다소곳이 무명옷 한 벌 지어놓고
떠나가니
높아간 하늘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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