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私的인 일 -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私的인 일 - 이만섭

이양덕 2014. 5. 22. 10:12

 

 

 

 

 

 

 

 

私的인 일 /이만섭

 

 

 

 

 

서울요금소를 빠져나가는 길에 전화를 받는다

 

오랜만이라 안부가 궁금해서 전화해요

 

그의 목소리는 거나해져 있다

 

저녁 시간 먼 길의 問喪에 나는 묶여 있는데

 

죽음보다 가벼운 실타래 같은 말들은

 

내 바쁜 시간을 억제하듯이 겉치레처럼 풀려나가고

 

1: 1의 비등점에서 수증기가 되는 감정을 확인이라도 시켜주듯이

 

근황을 묻는 그의 통화는 한가롭기까지 하다

 

그의 말을 받아내는 동안 잠시 떠오른 상갓집 풍경,

 

상주는 흐느끼고 있는데 문상객들은

 

음식을 먹으며 떠들고 있다 동떨어진 모습이다

 

일부러 전화준 그가 재촉하는 내 시간을 끌어 안고 있다

 

그런 분별을 확인하듯이, 전화기 속 말은

 

태연하기만 하고 차는 속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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