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광장의 하루 - 이만섭 본문
광장의 하루
이만섭
밤사이 깃든 어둠이 물러간 자리마다
아침이 기립해있다
오늘은 오늘의 출발을 위해
대리석 같은 감정조차도 어제를 닦아
어느 한 곳도 치우치지 않고 들어선 광장이 새뜻하다
어디선가 나팔소리 치솟자
회전문을 열듯 공중을 선회하는 비둘기 떼,
오전 열 시를 기다려 행진이 시작되고
발걸음이 불러오는 사람들,
모두 나팔의 사도가 되고 싶은 것이다
어느 곳도 바다이거나 하늘인 사통팔달의
지평의 저녁이 찾아오고
공중에 매단 깃발이 안 보일 때 까지,
데모대처럼 굳세게 자릴 지키며
어둠조차도 밀물로 채워지길 기다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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