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결 ㅡ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결 ㅡ 이양덕

이양덕 2015. 7. 6. 18:10







       

                   

          /이양덕






       홀로 무늬 질 수 없기에

       꽃과 나비, 풀잎과 이슬, 노을과 바다

       우주의 만물이 공교한 결로 이루어져

       신의 위대한 杰作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꼬무락거리는 손가락을 끌어 당기면

       무지개사탕 한 봉지를 안겨주는데

       새들이 ㄱ자 ㅅ자를 쓰며 날아갈 때

       허공에도 눈부신 결이 있음을 알 수 있듯이

       돌출한 연결어미를 간추리고 다듬으면

       색감을 잘 살린 한 편의 詩가 태어난다,

       뻐꾸기 울음소리가 골짜기를 사뿐히 건너가듯

       도망치지 않고 치열하게 부딪히며

       미농지처럼 떨고 있는 슬픔 속으로 들어가서

       빛과 그림자가 맞닿을 때

       온유한 결을 이루는 것일 테니,

       펼쳐진 바탕배경을 삭제하지 않고

       눈흘김도 투덜거림도 다정한 속삭임까지

       담아내기 위해 태어나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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