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결 ㅡ 이양덕 본문
결 /이양덕
홀로 무늬 질 수 없기에
꽃과 나비, 풀잎과 이슬, 노을과 바다
우주의 만물이 공교한 결로 이루어져
신의 위대한 杰作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꼬무락거리는 손가락을 끌어 당기면
무지개사탕 한 봉지를 안겨주는데
새들이 ㄱ자 ㅅ자를 쓰며 날아갈 때
허공에도 눈부신 결이 있음을 알 수 있듯이
돌출한 연결어미를 간추리고 다듬으면
색감을 잘 살린 한 편의 詩가 태어난다,
뻐꾸기 울음소리가 골짜기를 사뿐히 건너가듯
도망치지 않고 치열하게 부딪히며
미농지처럼 떨고 있는 슬픔 속으로 들어가서
빛과 그림자가 맞닿을 때
온유한 결을 이루는 것일 테니,
펼쳐진 바탕배경을 삭제하지 않고
눈흘김도 투덜거림도 다정한 속삭임까지
담아내기 위해 태어나는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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