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트라이앵글 ㅡ 이양덕 본문
트라이앵글
이양덕
변의 길이가 같은 트라이앵글이
시각 차를 보이는 것은 왜일까
시력, 각도, 느낌의 차이일까,
들릴 듯 말듯 미세한 소리지만
자기愛에 빠지면 허공에서 흩어진다
그러나 他 악기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선율이 사로잡는다,
하현달이 현악적으로 기울고 있을 때
피멍들도록 그리움을 앓는 여자는
노란 레인코트와 자주색 장화를 신고
발톱 숨긴 고양이와 집을 떠났는데
파랑새는 어디에 있을까,
별이 떠내려가는 강물을 바라보던 남자는
저 별은 사슴 눈을 닮았어 독백하듯,
여자의 슬픈 눈을 떠올리며 숨을 토한다
나는 별의 이름표를 달아주고,
노랑 빨강 보라 꽃이 툭툭 떨어지고,
빗소리 좇아 간 여자, 슬픈 눈에 빠진 남자,
갈색 눈 고양이는
지금 별 위를 걷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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