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수선화에 부쳐 - 이만섭 본문
수선화에 부쳐
이만섭
아무 말도 할 수 없네.
꽃 두고 돌아서는 발길인들
어쩔 수 없네.
내겐 침묵만이 가장 가까워
은자처럼 말을 감추려네.
춘분날 물가에 이는 봄바람
각시풀 깃을 스치듯 홀연히 왔다가
푸른 산색으로 나앉은 자리
먼동을 건너온 햇살에 비친
환한 이슬 낯 같이
눈빛에 말긋말긋 어리어놓고
허공에 귀 대이게 하는 저 곡두는
무슨 이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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