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수선화에 부쳐 - 이만섭 본문

※{이만섭시인서재}

수선화에 부쳐 - 이만섭

이양덕 2018. 1. 13. 11:31









수선화에 부쳐



 이만섭





아무 말도 할 수 없네.

꽃 두고 돌아서는 발길인들

어쩔 수 없네.

내겐 침묵만이 가장 가까워

은자처럼 말을 감추려네.


춘분날 물가에 이는 봄바람

각시풀 깃을 스치듯 홀연히 왔다가

푸른 산색으로 나앉은 자리


먼동을 건너온 햇살에 비친

환한 이슬 낯 같이

눈빛에 말긋말긋 어리어놓고

허공에 귀 대이게 하는 저 곡두는

무슨 이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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