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그들의 절규 본문
그들의 절규 /이양덕
초록이 포르르 날갯짓하는 풀잎에
빗방울이 모여앉아 쟁그랑 쟁그랑
비발디의 사계 중에서 여름을 연주하는
숨결마져 포르스름해지는 아침에
경운기가 비포장 언덕에서 딸딸거리며 굉음을 내듯이
그들의 비장함에 고막이 부풀어 오르고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다
길고 긴 여정에서 세상 밖으로의 부활,
죽을 힘을 다해 기다려 온 세월인데
가슴목까지 차오른 그리움을 만나기 위해서라면
은근하게 목청을 가다듬어
아리오소로 달콤한 고백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물놀이패가 꽹과리를두들기듯
저토록 목매여 우는가
꿈결에서 눈을 뜬 이 아침을
무참하게 난도질을 하는 매미여!
너희 절규에 환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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