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장대비의 말을 읽다 본문

※{이양덕의♡詩밭}

장대비의 말을 읽다

이양덕 2010. 9. 7. 07:39

 

 

 

       장대비의 말을 읽다 /이양덕

 

 

 

         탁 탁 탁 장대비가 허공의 문자를 해독하면서

         바닥이 움푹 패도록 느낌표를 찍는다,

 

 

         쏟아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으리라

         뜨겁게 치밀어 오르는 열정을

         거침없이 쏟아버리고 나면

         역류성 위염이 제발하지 않을 수 있을꺼야

 

 

         단번에 털어놓으면 속이 확 뚫어지겠지

         아껴 두었던 사랑한다는 그 말,

         더는 참지 못하여 가슴패기 열어 젖히고

         심장이 물컹해지도록 쏟아낸다

 

 

         산벚나무 곁에 다소곳이 비켜 서 있는

         뻐꾹나리 눈물 그렁이고

         촉촉하게 젖은 그 말,

         눈부신 빛살 머금어 피어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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