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코스모스 戀書 본문
코스모스 戀書 /이양덕
가슴을 꼭꼭 걸어 잠가도 막을 수 없어
잉크가 번지듯이 너와 나 사이에 시퍼렇게 번지는데
비바람에 비명을 지르며 꺾일 것 같건만
쓸쓸함을 삭이는 법을 터득하는 중일까
無想心으로,
뭉게구름 떠있는 하늘을 머리에 이고
가을을 맞아 허무를 들이키는 이들에게
서러워마라, 서러워마라
댕그랑 댕그랑 종을 울리는 코스모스,
길섶에 다소곳이 서서
그리운 임을 기다리고
벌써 이녁의 가슴은 붉은 단풍으로 물들었네
낙엽이 지기도 전에
이별을 예견하여 눈물 글썽이는 그대여!
눈이 시리도록 청명한 하늘에
손가락을 꾹꾹눌러 쪽빛 연서를 써 보아요,
죽을만큼 보고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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