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물음표를 보며 본문
물음표를 보며 /이만섭
온점 하나 동그마니 찍어놓고
허리께를 질끈 동인 저 굽은 갈고리를 보면
쫙 펴놓고 싶어진다
그렇지 않고 수수방관하기에는
또 다른 강박관념이다
바야흐로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그 향방을 모색할 시점이다
그래야만 저 궁금증을 풀어내는 일이다
저도 궁금한 일이다
가분수 같은 생각을 머리에 이고
저리 골똘한 표정인데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
무럭무럭 생각들로 무겁다
산다는 일은
저 기호를 지워내는 일이다
더는 묻는 일이 없을 때까지
지우고 또 지우며
그러나 언제 지웠냐는 듯
불끈 일어나 따라붙는 저 오뚝이 같은
표정을 당해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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