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함박눈 삽화 ㅡ 이양덕 본문
함박눈 삽화 /이양덕
겨울 숲으로 들어가서
새를 키우고 꽃씨를 심었다
지워지지 않는 추억도 벽에 걸어 놓았다
천 번을 되뇌어도 순간순간이 황홀하다
내 안의 그리움은 허공 속의 그리움을 붙들고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탄생한 파생어는
정오의 햇살보다 포근한
사랑한다는 그 말, 가슴을 열고 들어가
독약같은 고통의 소용돌이에서
별로 뜨지 못하고 순장됐지만
벙어리의 입이 열리 듯
혀끝에서 만들어진 영롱한 언어는
지상을 향해 하얀 이마를 부딪히며
일시에 앞다투어 날아와
천지가득, 눈부신 꽃으로 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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