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함박눈 삽화 ㅡ 이양덕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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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삽화 ㅡ 이양덕

이양덕 2012. 2. 1. 17:13

 

     함박눈 삽화 /이양덕

 

 

 

      겨울 숲으로 들어가서

      새를 키우고 꽃씨를 심었다

      지워지지 않는 추억도 벽에 걸어 놓았다

      천 번을 되뇌어도 순간순간이 황홀하다

      내 안의 그리움은 허공 속의 그리움을 붙들고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탄생한 파생어는

      정오의 햇살보다 포근한

      사랑한다는 그 말, 가슴을 열고 들어가

      독약같은 고통의 소용돌이에서

      별로 뜨지 못하고 순장됐지만

      벙어리의 입이 열리 듯

      혀끝에서 만들어진 영롱한 언어는

      지상을 향해 하얀 이마를 부딪히며

      일시에 앞다투어 날아와

      천지가득, 눈부신 꽃으로 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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