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사막의 꽃으로 피어라 ㅡ 이양덕 본문
사막의 꽃으로 피어라
이양덕
은폐된 문장에서 피와 눈물이 흐르고
살갗에서 가시가 돋아나고
바람은 통증을 쏟아 놓고 뼈마디를 찌른다
신음소리는 견딜 수 없이 아프다
입술엔 녹슨 폐문처럼 자물쇠가 채워졌다
너의 아픔은 나의 아픔이 될 수가 없고
너에게로 가는 길은 폐쇠되고
희망은 파편처럼 흩어져버렸다
우리는 검은 타클라마칸으로 가야 해
독사와 전갈에게 발꿈치를 물려도
모래바람이 봉분처럼 덮쳐와 고꾸라져도
열도의 태양아래서
퉁퉁 부어오르도록 무릎을 꿇어야 해
죄를 저주하라,
겹겹의 가면을 벗어 던지고,
상처를 보듬어라,
까만 눈빛이 악성 빈혈을 앓는
불모지에 핫핫 타오르는 사랑으로 피어라
사막의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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