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고양이의 눈물 - 이양덕 본문

※{이양덕의♡詩밭}

고양이의 눈물 - 이양덕

이양덕 2012. 7. 6. 11:06

 

 

 

 

      고양이의 눈물

 

         이양덕

 

 

        굶주림을 겹겹이 두르고 허기에 절박한

        저 눈빛,

        체면은 거추장스런 누더기일 뿐

        쓰레기통엔 내가 원하는 건 모두 얻을 수 있다

        쇠고기 햄버거 통조림 유기농 채소

        폐비닐봉지 속의 생선 아가미에는 아직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비릿한 생각들이 목에 콱 - 걸린다

        살금살금 기회를 노리며

        매일 쓰레기통을 뒤져 허기를 채우고

        수염 한 번 쓰윽 훔치면 그만이었지

        이제 미혹의 사슬을 끊고 나를 찾아야 해 

        풍찬노숙하며 배회할 순 없어

        붉게 충혈된 눈커풀은 힘없이 감기고

        손을 뻗으면 별이 잡힐것 같은 옥탑아래

        이 저녁도 지친 몸을 부려놓는다

'※{이양덕의♡詩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물고기, 하늘을 날다 - 이양덕  (0) 2012.07.15
금낭화  (0) 2012.07.14
풀꽃의 아픔을 읽다  (0) 2012.06.22
슬픔 가운데서 사랑이 - 이양덕  (0) 2012.05.31
애기똥풀 - 이양덕  (0) 2012.05.16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