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덕의 詩 文學
고양이의 눈물 - 이양덕 본문
고양이의 눈물
이양덕
굶주림을 겹겹이 두르고 허기에 절박한
저 눈빛,
체면은 거추장스런 누더기일 뿐
쓰레기통엔 내가 원하는 건 모두 얻을 수 있다
쇠고기 햄버거 통조림 유기농 채소
폐비닐봉지 속의 생선 아가미에는 아직
바닷물이 출렁거리고,
비릿한 생각들이 목에 콱 - 걸린다
살금살금 기회를 노리며
매일 쓰레기통을 뒤져 허기를 채우고
수염 한 번 쓰윽 훔치면 그만이었지
이제 미혹의 사슬을 끊고 나를 찾아야 해
풍찬노숙하며 배회할 순 없어
붉게 충혈된 눈커풀은 힘없이 감기고
손을 뻗으면 별이 잡힐것 같은 옥탑아래
이 저녁도 지친 몸을 부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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